길을 걸었지
2F : 도서관/창작시·2019. 10. 22.
길을 걸었지 걷고 또 걸었지 오랜 시간 걷고 또 걸었지 가끔은 급한 마음에 뛰기도 했었지 이 길은 언젠가 따뜻한 햇살을 내게 비추며 이젠 고생했으니 안 뛰어도 된다고, 이젠 그냥 천천히 걷기만 하면 된다고 걱정 없이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고 그렇게 위로해줄 줄 알았지 하지만 길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또 처음 그 자리로 나를 이끌었지 또 끝없이 너의 뒷모습을 보며 길을 걸었지 걷고 또 걸었지 오랜 시간 걷고 또 걸었지 가끔은 급한 마음에 뛰기도 했었지 한 번만 제대로 물어봤었더라면 제대로 알 수 있었을 거라는 말이 떠올라 너의 이름을 크게 불러 보았지만 너는 대답이 없었지 처음 이 끝나지 않을 길을 걸을 동안, 그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처음 그 자리로 돌아올 동안 주변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