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뜨거운 여름 아래 저 먼 숲 속에서 죽어라 우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왕복 6차선 도로를 넘어 내 귀에 들려온다.

  매미는 무엇을 위해 우는가
  칠 년동안 땅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에 비해 세상에 나가 칠 일 밖에 살지 못하는 것이 억울해서일까.
  아니면 세상에 나와 첫 눈에 반한 상대를 행여나 놓칠까 하는 마음에 배가 떨어져나가라 힘껏 우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남기라고 몸 속에 새겨진 프로세스대로 그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음도 없이 기계적으로 우는 것 뿐인걸까.

  자의든 타의든 열심히 우는 매미를 거울삼아 돌아본 한 인간에게서는 그 어떤 열정도, 목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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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머리에 꽃 한 송이

어머니의 스카프에 꽃 한 송이

막내 동생의 신발 끝에 꽃 한 송이

꽃들을 내 눈동자에 담아둔다

평생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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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슬플 때
몸이 아플 때
그리고
매일 매일 네가 필요해

휴지야

2019. 04.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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𝐿𝑒 𝑚𝑎𝑟𝑑𝑖. 28. 𝑗𝑎𝑛𝑣𝑖𝑒𝑟. 2020
하늘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물방울에 담아 한 방울 한 방울 품고 있다고 했다.
.
그러다 큰 바람을 만나 힘이 들 때면 놓치기 싫었던 방울들을 하나씩 놓는다고 했다.
.
사람들은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질 때면 대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하늘이 울고 있다고 말했다.
.
사람도 하늘의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
.
.
사람은 원하는 것을 눈 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품고 지낸다고 했다.
.
그러다 큰 역경을 만나 힘이 들 때면 놓치기 싫었던 희망들을 하나씩 놓는다고 했다.
.
그러면서 눈가에 하나 둘 수 놓는 방울 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그 방울과 같다고 했다.
.
그럴 때면 하늘에서 빗방울이 쏟아진다.
.
하늘도 사람의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 ℎ𝑡𝑡𝑝𝑠://𝑦𝑒𝑙𝑙𝑜𝑤𝑘𝑖𝑑.𝑡𝑖𝑠𝑡𝑜𝑟𝑦.𝑐𝑜𝑚
#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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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었지
걷고 또 걸었지
오랜 시간 걷고 또 걸었지
가끔은 급한 마음에 뛰기도 했었지

이 길은 언젠가 따뜻한 햇살을 내게 비추며
이젠 고생했으니 안 뛰어도 된다고,
이젠 그냥 천천히 걷기만 하면 된다고
걱정 없이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고
그렇게 위로해줄 줄 알았지

하지만 길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또 처음 그 자리로 나를 이끌었지
또 끝없이 너의 뒷모습을 보며
길을 걸었지

걷고 또 걸었지
오랜 시간 걷고 또 걸었지
가끔은 급한 마음에 뛰기도 했었지

한 번만 제대로 물어봤었더라면
제대로 알 수 있었을 거라는 말이 떠올라
너의 이름을 크게 불러 보았지만
너는 대답이 없었지

처음 이 끝나지 않을 길을 걸을 동안,
그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처음 그 자리로 돌아올 동안
주변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네 마음은 어느새 바뀌었나 보다

그렇기에 널 불렀던 나의 목소리는
갈 곳 잃은 소리인 것 마냥 허공을 때리고
산산조각 부서져 사라졌지

힘 없이 터덜터덜 길을 걸었지
걷고 또 걸었지
오랜 시간 걷고 또 걸었지
가끔은 마음이 급해 뛰기도 했었지

서툰 마음에 혹시 잘못되어
소중한 것을 영영 잃게 될까 봐
한 마디 전할 용기가 없어
그저 말없이 걷고 또 걸었지
오랜 시간 걷고 또 걸었지

- Le mardi. 22. octob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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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 중심에는 대체 어떤 소중하고 여린 것이 있기에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하도록 거칠게 울어대느냐

2019. 10. 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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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상처의 말을 하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의 말을 하는 것

누군가 나에게 서운한 말을 하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선운한 말을 하는 것

그냥 하는 말이라고,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마음 속에
1%의 진심이라고 있었기에,
단 한번이라도 그런 생각을 했기에
그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말을 평소의 생각이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것

평소 좋은 생각과
좋은 에너지의 근원이 될만한 생각을 하자

Le dimanche. 15. septemb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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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아내와 요리학원을 같이 다니는 것입니다.
아이를 둘 셋 낳고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교학년이 될 때 쯤
온 가족이 함께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요리학원을 가는 것입니다

서로 같은 것을 배우고 서로에게 한 번 더 배우며 유대감을 키우고
"가족이란 것은 이런 것이구나"하고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제 꿈입니다

혹 서로가 바빠 챙겨주지 못할 때에도
스스로 하루의 일과 중 하나인 식사를 거르지 않게 하려 함이며
고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차린 저녁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려 함이며
식사라는 것이,
어쩌면 사소하지만 삶에서 빠져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아이들이 혹 요리를 하다 실수를 할 때에도
실수를 통해 세상은 내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하기 위함이며
어떤 실수에도 해결책은 반드시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내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한 주에 두 번, 세번이라도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저녁을 함께 준비하고 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소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나의 꿈입니다.

-yellowkid
Le mercredi. 5. septembre. 2019
AM 10 :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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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nsplash.com

 

토독토독
이른 아침, 그늘진 숲 속에 비가 내린다

토독토독
어둠 사이로 보이는 한 줄기 빛
검정색 세단의 두 눈에서 HID 헤드라이트가 어른어른 거린다

토독토독
그 빛줄기는 하늘에 가족과 멀어져
땅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슬픈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부모의 품을 떠나 이 땅에 한 줄기 희망이 되라며
한 방울 한 방울 아름답게 비춘다

- yellowkid
Le mardi. 3. septemb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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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 좋은 순간이 삶의 전체라고 생각하면
너무 바보 같을테고

지금 힘든 순간이 삶의 전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슬플테니까

- YellowKid
2019. 08. 14 Mercr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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