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리메이크 동화#5] 벌거벗은 임금님
2F : 도서관/창작단편·2020. 2. 11.
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현란한 두 재봉사의 손놀림이 자신의 온 몸을 훑으며 현란하게 움직였지만 거울 속엔 벌거 벗은 자신의 모습과 낯선 네 개의 손만 있었을 뿐, 천쪼가리라고는 한 올도 없었다. 그래도 왕은 소문과 체면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1. 두 남자덴마크의 어느 왕국에 살던 두 가난한 형제는 오늘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잘생긴 편에 속했던 두 형제였지만 어릴 때부터 게으름이 온 몸을 지배했던지라 잘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게으른 몸과 가난한 마음 덕분에 동네에서 인기가 없었고, 그 누구도 일을 시켜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두 형제의 귀에 왕국 광장에서부터 들려오는 소식이 있었으니, 바로 취임한 지 한 달 쯤 된 왕이 자신의 옷을 만들어줄 귀족 이하의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