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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뒤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

@옐로키드_2024. 5. 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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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한 줄로 소개하자면 “망망대해 가운데서 표류 중일 때 읽기 좋은 책” 이라고 말하고 싶다.

  읽는 내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목표가 없을 때 살아있지만 죽은 상태였고, 죽을 각오로 죽음을 향해 달려갈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깨닫는다”였다. 삶의 목표를 잃었을 때의 무기력은 정말 ‘사람을 갉아먹는 느린 자살’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 역시 20대에 많은 방황을 하면서 ‘살아있지만 죽은 상태‘를 여러번 경험했다. 그 상태가 되면 사실 무엇인가를 시작할 용기가 잘 나지꙼̈ 않고 점점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게 마련인데 저자 아마리는 극한의 상황까지꙼̈ 몰렸음에도 그 반동으로 활력을 찾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말한다. 어떤 동기가 되었든 목표를 삼고 그 목표만 바라보며 미친듯이 달려갈 때 무기력을 떨쳐버릴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이 내 자존감을 끌어올려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탈피하는 방법 중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쉽고 간단한 것부터 해라”다. 아이유 역시 프로그램에서 “우울증이 날 지배하도록 두지꙼̈ 마세요. 가장 쉬운 것 부터 하세요. 설거지를 하고 방청소부터 하세요”라고 했다. 이 말의 뜻은 ‘작은 성공의 반복’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라는 뜻이다. 그렇게 내딛은 첫 발이 며칠 지나면 쉽게 느껴지고 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서 내 역량을 키워나가면 어느새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20대 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우연찮게 만난 분이 내게 말해준 것이 생각난다. 그 분도 역시 윗 내용과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게끔 말해주셨다.

“아무 자격증을 일단 신청부터 해라. 기왕이면 관심있는 분야면 더 좋겠지만 딱히 생각나지꙼̈ 않으면 아무 자격증도 상관없다. 하지만 쉬운걸로 선택해야 한다. 누구나 하나씩은 다 들고 있는 것들. 너무 많은 노력이 들지꙼̈ 않는 과목들로 신청을 한 뒤, 주변에 소문내라. 주변에서 ‘뭘 그런 자격증 하나 따는데 호들갑을 떠냐, 그냥 대충 공부해도 다 따는거 아니야?’ 라고 할 정도의 난이도로 선택한 뒤 미친듯이 공부해라. 쉬워도 미친듯이 공부해라. 그러고 시험을 쳐서 합격을 하고나면 어느 샌가 우울증은 싹 사라질거야“

  미친듯이 노력과 집중을 쏟고 난 뒤에 얻어지는 결과. 그 성취감을 극대화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효과도 있고 두리뭉실하게 ‘쉬운 것부터 하세요’ 라는 말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실천에 옮기기도 쉽다. 나는 당시에 그나마 관심있었던 프랑스어 어학증을 따기 위해 일단 접수부터 하고 봤다. 그러고 나서 1박2일이나 걸리는 시험이라는 것을 알았고,,,, 부산까지꙼̈ 가서 시험을 쳐야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더 좌절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비싼 응시료를 내고 난 뒤였고 나는 이 갑갑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씻고나서 집 주변 까페에 가서 공부를 했다. 공부하다가 잠도 자고 다시 일어나서 공부하고 집에서는 프랑스어 음원을 틀어놓고 교재를 풀어나갔다. 그렇게 2~3달을 하고 시험을 쳤다. 아슬아슬한 턱걸이 합격.. 남들이 잘 모르는 과목, 남들이 모르는 지식을 내가 알아간다는 사실에 정말 뿌듯했고 자부심 자신감이 솟구쳤다. 아마리처럼 마지막 결승점을 지나치고 나서야 어느 샌가 내가 예전에 나를 벗어났구나.. 싶었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 였을까. 책을 읽는 동안에 라스베이거스에 가기 위해 이런 저런 일이든 다 하는 아마리를 보며 내가 아직 내 삶에 만족스러움이 적은 이유는 아마리처럼 미친듯이 무엇엔가 집중해본 경험이 없음을 많이 느꼈다. 불어 시험을 준비할 때도 집중을 했지만 과연 그게 내 전부를 걸 수 있는 집중이었을까… 생각된다.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었지만. 집중력. 다시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미쳐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내면이 불타오르는 그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

  이 책은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승전결이 정말 정석처럼 이루어져있다. 각 챕터마다 일부러 그렇게 짜놓았다손 치더라도 내용흐름이 정말 정석적이다. 아마 저자의 삶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의사전달력이 강해서 그런 것일까..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내면의 불을 다시 지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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