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아내와 요리학원을 같이 다니는 것입니다.
아이를 둘 셋 낳고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교학년이 될 때 쯤
온 가족이 함께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요리학원을 가는 것입니다

서로 같은 것을 배우고 서로에게 한 번 더 배우며 유대감을 키우고
"가족이란 것은 이런 것이구나"하고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제 꿈입니다

혹 서로가 바빠 챙겨주지 못할 때에도
스스로 하루의 일과 중 하나인 식사를 거르지 않게 하려 함이며
고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차린 저녁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려 함이며
식사라는 것이,
어쩌면 사소하지만 삶에서 빠져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아이들이 혹 요리를 하다 실수를 할 때에도
실수를 통해 세상은 내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하기 위함이며
어떤 실수에도 해결책은 반드시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내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한 주에 두 번, 세번이라도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저녁을 함께 준비하고 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소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나의 꿈입니다.

-yellowkid
Le mercredi. 5. septembre. 2019
AM 10 :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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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페이지 수는 태블릿 기준입니다.

p146. 왜 어떤 사람들은 폐암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 담배를 피우는가? 왜 살이 찔 것을 알면서 과식을 하는가? 왜 성 접촉으로 전염병에 걸릴 수 있는 걸 알면서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하는가?
  뇌가 보상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이해하면 그 답은 명확해진다. 나쁜 습관은 보상이 즉시적인 반면 결과는 나중에 발생한다. 흡연은 10년 동안 나를 서서히 죽이고 있지만 당장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니코틴에 대한 열망을 경감시킨다. 과식은 장기적으로는 해롭지만 순간적으로는 맛이 있다. 안전하든 그렇지 않든 성관계는 즉시적인 쾌락을 제공한다. 질병이나 감염 여부는 며칠, 몇 주, 심지어 몇 년 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모든 습관이 시간에 따라 다양한 결과들을 만들어낸다. 불행하게도 이런 결과들은 종종 일렬로 오지 않는다. 나쁜 습관은 대개 즉시 좋은 기분을 느끼는데, 궁극적으로는 나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좋은 습관은 이와 반대다. 당장은 즐겁지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좋은 기분을 느낀다.

p147. 프랑스 경제학자 프레데리크 바스티야 Frédéric Bastiat는 이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당장의 결과가 편리하고 좋을 때 대개 나중의 결과는 처참하거나 그에 준하는 일들이 나타난다. (중략) 종종 어떤 습관의 첫 과실이 달콤할수록 나중의 과일은 쓰기 마련이다"

  이 문구를 보고 정말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작게는 개인적인 부분, 크게는 사회적인 부분으로 생각을 했는데 자신을 인내의 시험대로 내몰아 그 시간들을 견뎌내는 사람이 점점 더 적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TV광고에 나오는 컷씬의 시간, 즉 화면이 바뀌는 간극이 매 해가 갈수록 점점 짧아지고 있고, 음식도 점점 빠르고 간단하고 즉각적으로 변하고 있고, 인터넷 역시 그렇다.

  사람들이 매체들의 늪 속에서 머무르는 동안 우리는 점점 참을성이 줄어들고 점점 자극적인 것에 무뎌져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게 된다.

  결국 이런 사소한 유혹을 참는 것을 연습하지 않고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살아버리면 세상은 점점 혼돈의 도가니탕이 되지 않을까. 

  물론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분별하게 쾌락만을 좇으며 살아가는 것에는 경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감성의 시대에도 감성보다 소중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니까

 

- yellowkid
Le mardi. 3. septembre. 2019

출처 : Unsplash.com

 

토독토독
이른 아침, 그늘진 숲 속에 비가 내린다

토독토독
어둠 사이로 보이는 한 줄기 빛
검정색 세단의 두 눈에서 HID 헤드라이트가 어른어른 거린다

토독토독
그 빛줄기는 하늘에 가족과 멀어져
땅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슬픈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부모의 품을 떠나 이 땅에 한 줄기 희망이 되라며
한 방울 한 방울 아름답게 비춘다

- yellowkid
Le mardi. 3. septemb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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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4. 죄수 파사몬테 : "불행한 일이오.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불행이 따라다니기 때문이지"

p272. 성당의 신부 : (중략) 제 생각에 글쓰기의 완벽성은 사실과의 유사성과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p336. 돈키호테 : "산초야 희극이란 인간의 삶의 행동들을 생동감 있게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배우들은 우리 모습을 가장 잘 비유해서 나타내 주지. 제각기 다른 사람들의 역할을 이행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황제고, 어떤 이는 교황이며, 어떤 이는 포주고, 다른 이는 군인이며, 또 다른 이는 상인이란다. 그리고 그 공연이 끝나면 모두 옷을 벗고 똑같아지지. 그것처럼 생을 마감할 때면 죽음이 우리의 옷을 전부 벗기고, 우리는 무덤 안에서 모두 똑같아지지."

p356. 돈키호테 : "산초야, 한 얼굴이 다른 얼굴로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 이젠 알겠느냐?"

p374. 반면 산초 판사는 다시 떠나게 된 걸 안타까워했다. 돈디에고가 자기 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해서 안장주머를 가득 채우긴 했지만, 떠나는 것은 곧 배고픔으로 돌아가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p378. 돈키호테 : "(중략) 사랑은 이성을 눈멀게 한단다. 하지만 결혼은 따져 가면서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 여자는 한 번 사서 반환하거나 바꿀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일생을 같이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p380. 코르추엘로 : "세상의 모둔 석사 학위보다 실천이 더 값어치 있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말에서 내려라. 당장 네게 증명해 보여주지"

p523. 산초 : "죽음이 아닌 모든 것에는 다 해결책이 있지요. 영주는 마을의 이장보다 더 높으니 어디 한번 덤벼 보라지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똑똑히 보게 될 테니 말입니다. 양털을 탐내서 왔다가 오히려 털이 깎여서 돌아갈 것입니다."

p539.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면 하나님은 통치하는 사람들이 설사 멍청이라 해도 그들이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돕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584. 적게 먹는 것이 정신을 활기차게 하며, 특히 그것은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과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육체의 힘만이 아닌 정신의 힘도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p586. 산초 : "항상 선을 행하는 것이 악을 행하는 것보다 더 위대하기 때문이지. (중략) 만약 정의에 의심이 생기면 자비를 베푸는 쪽으로 기울라는 말씀이셨지"

p627. 돈키호테 : "산초야, 자유란 하늘이 인간에게 준 가장 소중한 선물들 중 하나란다. 땅에 뒤덮여 있고 바다에 숨겨져 있는 모든 보물들보다 더 값지지. 자유만이 아니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인생을 걸어도 될 것이고 또 걸어야만 하겠지. 반대로 포로가 된다는 건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심한 불행이다. 산초야. 내가 이것을 얘기하는 것은 탁트인 들판에 자유롭게 있는 것이 공작 부부의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보다 더 즐겁기 때문이다."

p681. 돈키호테 : (생략) 하지만 나는 자기 스스로가 운명의 창조자라고 생각한다 (생략)

p689. 산초 : "전 단지 자는 동안에는 무서움도 희망도 슬픔도 영광도 없다는 것만 압니다. 잠은 인간 생각을 덮어주는 막이고 배고픔을 달래는 식량이며 목마름을 쫓아내는 물이며 국왕을 목동과 동등하게 하는 돈이기 때문이지요. 담의 단 한가지 나쁜 점은 죽음을 닮았다는 것이지요. 죽은 사람과 잠자는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까요"

p713. 산초 :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그냥 사는 것을 포기하고 죽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무것도 아닌 우울증의 손아귀에서 말입니다.

p716. 유산을 받는다는 것은 죽은자가 남기는 슬픔의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돈키호테 - 미겔 데 세르반데스>

독서기간 : 2019년 8월 8일 ~ 2019년 8월 25일



1. 중요 문장(필사)

p336. 돈키호테 : "산초야 희극이란 인간의 삶의 행동들을 생동감 있게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배우들은 우리 모습을 가장 잘 비유해서 나타내 주지. 제각기 다른 사람들의 역할을 이행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황제고, 어떤 이는 교황이며, 어떤 이는 포주고, 다른 이는 군인이며, 또 다른 이는 상인이란다. 그리고 그 공연이 끝나면 모두 옷을 벗고 똑같아지지. 그것처럼 생을 마감할 때면 죽음이 우리의 옷을 전부 벗기고, 우리는 무덤 안에서 모두 똑같아지지."

p380. 코르추엘로 : "세상의 모둔 석사 학위보다 실천이 더 값어치 있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말에서 내려라. 당장 네게 증명해 보여주지"

p523. 산초 : "죽음이 아닌 모든 것에는 다 해결책이 있지요. 영주는 마을의 이장보다 더 높으니 어디 한번 덤벼 보라지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똑똑히 보게 될 테니 말입니다. 양털을 탐내서 왔다가 오히려 털이 깎여서 돌아갈 것입니다."

p627. 돈키호테 : "산초야, 자유란 하늘이 인간에게 준 가장 소중한 선물들 중 하나란다. 땅에 뒤덮여 있고 바다에 숨겨져 있는 모든 보물들보다 더 값지지. 자유만이 아니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인생을 걸어도 될 것이고 또 걸어야만 하겠지. 반대로 포로가 된다는 건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심한 불행이다. 산초야. 내가 이것을 얘기하는 것은 탁트인 들판에 자유롭게 있는 것이 공작 부부의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보다 더 즐겁기 때문이다."

p681. 돈키호테 : (생략) 하지만 나는 자기 스스로가 운명의 창조자라고 생각한다 (생략)

p713. 산초 :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그냥 사는 것을 포기하고 죽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무것도 아닌 우울증의 손아귀에서 말입니다.

 


2. 필사한 문장에 대한 내 생각
    -> 지금 보니 전체적으로 삶에 대한 지표 같은 것에 하이라이트를 많이 쳤다.
자유, 분명 좋은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자유를 누릴 수는 없고, 자유를 위해서 내 삶의 한 부분을 희생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결단과 실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실천력은 나에게 딱 필요한 부분인데, 몸으로 행하기가 너무 어렵다. 태생이 느긋한 성격이고, 몸은 또 상황에 금방 적응해서 금방 루즈해지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어, 머리론 이러면 안되는 걸 알아도 몸이 안 따라줘 생각과 몸 사이의 갭의 차이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머리는 정말 온갖 플랜을 세우며 이미 실행에 옮긴지 오래지만, 몸은 아직 시작도 안한 경우가 많다. 이 모습을 보고 제목을 <도전과 안주, 그 사이 어딘가에서>라고 지었다.

  이런 나에게 코르추엘로의 대사와 돈키호테의 627페이지 대사는 조금이나마 내 생각을 일깨워 주는 대사가 되었다.

 

3. 책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
    -> 이상을 좇는 돈키호테, 현실에 안주하는 산초. 나는 어느 쪽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고, 내가 작 중 인물이라면 (돈키호테 쪽이든, 산초 쪽이든) 어떻게 행동했을까 싶기도 했다. 서로 상반된 인물이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위험에 빠졌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내가 돈키호테였다면 중간에 자신의 목표(둘시네아라는 여인을 만나는 일생일대의 목표)를 그만두진 않았을까. 내가 산초였다면 중간에 주인을 배신하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러모로 두 인물 다 근성은 알아줘야 하는 것 같다. 내용을 되새기며 글을 쓰는 지금, 나도 두 인물을 본받아 힘들고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4. 책의 핵심 내용 요약정리
    -> 자신의 꿈을 이루려 먼 길을 떠나는 이상주의자와 그 이상주의자가 약속한 재물과 명예를 얻으려 고생길에 오른 계산적인 현실주의자의 바보같으면서도 사람 놀래키는 모험 이야기


5. 책을 읽고 깨달은 것. 얻은 것
    ->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그래도 천재는 아니더라도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일수도 있고, 실제로 착각일 경우 발목을 아주 제대로 잡기에,,,,,,,, 스스로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사고능력과 정보를 업그레이드 시켜나가야 하는 것을 배웠다.

7. 실천항목
    -> 헷갈리는 것은 일단 실천에 옮기고 보자. 어떤 사건이 생겨야 피드백도 생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주판놀이만 하면 변화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을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 좋은 순간이 삶의 전체라고 생각하면
너무 바보 같을테고

지금 힘든 순간이 삶의 전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슬플테니까

- YellowKid
2019. 08. 14 Mercr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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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은 영원할 것처럼 존재하지만
언젠가는 모두 없어질 운명이다.

세상 모든 것이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 변화하지만
그 변화의 마지막은 언제나 무(無)다.

삶에 대해 한 번 쯤은 깊게,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 yellowkid


  인생에서 기약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것이 2가지 있다. 바로 태어남과 죽음이다. 이 두가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다. 게다가 이놈들은 우리 마음처럼 이랬다 저랬다 해서 안올거라고 하다가 갑자기 현관 벨을 누르거나 온다고 했다가 잠수를 타거나 그러진 않는다.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태어남과 죽음 뿐이다.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똑같이 언젠가 이 세상에서 떠난다. 그럼 우리는 이 불편한 두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1. 좋은 죽음? vs 안 좋은 죽음?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 때는 정말로 죽음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고민해보기도 했다. 병동 침대에 앉아서 지인들에게 전할 편지를 쓰고, 햇살이 내리쬐는 화창한 주말 오후에 병실 창문을 열어놓고 바람을 맞으며 지난 시간들을 회고 한다는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낙지탕탕이가 될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런게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죽음 자체를 맞이하는 것보다 죽음 뒤의 상황을 생각하며 죽음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몇 년 전 일기를 쓰다가 생각노트까지 쓰게 된 이유가 노년에 접어들어서 지금의 내 삶을 돌아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내 삶의 기록을 후대에까지 남기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역사 속 많은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도 그렇게 명예에 집착하고 가문에 집착했던게 자신이 없는 후대에도 사람들이 자신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지 않았는가. 나 역시 볼품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나 역시 인간이기에 몸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아도 기록으로 후세에까지 내 삶을 연장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글을 적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좋은 죽음은 아마 "나의 지난 삶을 이 세상에 잘 남기고 자리를 비우는 것"인 것 같다. 그에 반해 안 좋은 죽음은 갑작스런 죽음으로 내 삶을 정리하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뜰 때, 라고 생각한다. 그런 죽음이야말로 가장 미련이 많이 남는 죽음일 것 같다. 

 

2. 좋은 삶? vs 안 좋은 삶?

  삶은 어떨까.  난 평소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막연하게 누군가를 도와준다기보다 나의 도움과 상대의 노력을 통해 서로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 생각을 버리진 못했다. 실천하기엔 아직 나부터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다.

  뭐 꼭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좋은 삶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각자의 기준이 다르고 가치가 다른 것이니까. 하지만 기왕이면 돈 많이 번다고 나만 잘먹고 나만 잘 살자 같은 마인드로는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3.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먼저 변하지 않는 것이 태어남과 죽음이라고 말했다. 태어남은 벌써 시작되었고, 남은 건 죽음이다. 이 남은 친구를 잘 대해야 하는데, 이 친구는 여전히 제 멋대로라서 언젠가 연락도 없이 불쑥 우리 눈 앞에 찾아올 것이다. 

  어차피 사람은 죽는다는 말에 누군가는 "어차피 죽을 거니까, 혹은 한 번 뿐인 인생 내 맘대로 살자"고 말한다. 힘든 것 피하고, 귀찮은 것 피하고 그냥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산다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런 생각은 정말 자기 삶을 무책임 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한 번 뿐인 인생이니까 더 뜻깊고 의미있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죽고 난 뒤에 이 세상을 이어나갈 사람들을 위해 살아있을 때 많은 것을 공부하고 배워서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을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 2019. 08. 13 PM 11:03
잠들기 전 책상에서 PC로

#거북이의독서일기 #45번째

독서기간 : 2019년 8월 4일 ~ 2019년 8월 8일


상대방의 기준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센스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센스가 있다고, 혹은 센스가 넘쳐 흐른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센스가 좋은 사람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자신을 과대평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정말 별 것 없어보이고, 이걸 누가 모르나 하는 것들이 많지만, 정작 책을 읽어보면 지난 시간 내가 해왔던 행동들이 떠오르며 난 센스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오만한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반성 많이 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것 같다가도 텐션이 오르면 언젠가 내가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떠들기에 바빴다.

얼마전에도 간만에 친구를 만나 놀다보니 텐션이 올라 혼자 저세상텐션으로 떠들어서 친구의 기분이 심각하게 상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이후로 며칠동안 그 친구가 화난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 내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말재주와 말센스는 다르다 말이 확 와닿는 순간이었다.

이번엔 친구에게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나중에 따로 책 사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읽어야겠다. 끝

 

ps. 마지막 16챕터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고 안타까운 일은 사과하는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독서기간 : 2019년 8월 2일 ~ 2019년 8월 7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
그는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나의 물건을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어느 새 나를 데리고 간다.

이 불가항력적인 손님을 잘 대처하는 것은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 뿐이다.


 

  "죠오지(じょうじ)는 항상 존재하는 것, 혹은 변치 않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 말을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라고 옮기고 싶다. 이 단어의 이미지는  흔히 달로 그려진다. 밤마다 달라지는 달이 허떻게 영원히 변치 않을 수 있을까? 밤마다 달라지는데도 달은 늘 달이다. 끊임없이 변하지만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찾아오는 죽음처럼"
- 본문.176

 

 

사실 죽음 그 자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그런 책인 줄로만 알았다.

초반부가 지나가니 환자에게는 이런 말을 하지말라. 이런 상황에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가져다주라는 등 거의 누군가의 죽음을 준비하는 보호자로서의 메뉴얼을 읊고 있다. 

보는 내내 지루해 죽을 뻔 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해 일찍부터 생각해보라는 말에는 좀 깊이 생각하고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독서왕  #인생의마지막순간에서 #샐리티스데일 #독후감 #죽음에관하여

 p20. 

* 대화 속에 자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성향

  이 성향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면서, 대화의 초점을 자신에게로 돌려놓고자 하는 욕망으로 스스로는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사회과학자인 찰스 더버는 이런 성향을 "대화의 나르시시즘", "대화 나르시시즘"이라고 명명했다.

 

상대의 불행에 대해 위로 해준다는 이유로 나의 경험을 말한다던지,(여기서 내가 말하는 과거의 경우가, 현재 상대의 상황보다 더 안 좋은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더 악화된다)

상대의 질문에 단답으로 말하여 상대가 부담을 느끼고 대화의 주도권을 나에게로 넘기게끔 한다는 등의 행동(표면적으로는 상대가 나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지만 사실은 내가 주도권을 상대에게서 빼앗는 것이다)들이 바로 '대화의 나르시시즘'이다.

이럴 경우 상대는 무시, 경멸, 소외 등의 감정을 느끼고 나를 대하는 것이 껄끄러워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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