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은 영원할 것처럼 존재하지만
언젠가는 모두 없어질 운명이다.

세상 모든 것이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 변화하지만
그 변화의 마지막은 언제나 무(無)다.

삶에 대해 한 번 쯤은 깊게,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 yellowkid


  인생에서 기약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것이 2가지 있다. 바로 태어남과 죽음이다. 이 두가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다. 게다가 이놈들은 우리 마음처럼 이랬다 저랬다 해서 안올거라고 하다가 갑자기 현관 벨을 누르거나 온다고 했다가 잠수를 타거나 그러진 않는다.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태어남과 죽음 뿐이다.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똑같이 언젠가 이 세상에서 떠난다. 그럼 우리는 이 불편한 두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1. 좋은 죽음? vs 안 좋은 죽음?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 때는 정말로 죽음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고민해보기도 했다. 병동 침대에 앉아서 지인들에게 전할 편지를 쓰고, 햇살이 내리쬐는 화창한 주말 오후에 병실 창문을 열어놓고 바람을 맞으며 지난 시간들을 회고 한다는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낙지탕탕이가 될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런게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죽음 자체를 맞이하는 것보다 죽음 뒤의 상황을 생각하며 죽음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몇 년 전 일기를 쓰다가 생각노트까지 쓰게 된 이유가 노년에 접어들어서 지금의 내 삶을 돌아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내 삶의 기록을 후대에까지 남기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역사 속 많은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도 그렇게 명예에 집착하고 가문에 집착했던게 자신이 없는 후대에도 사람들이 자신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지 않았는가. 나 역시 볼품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나 역시 인간이기에 몸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아도 기록으로 후세에까지 내 삶을 연장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글을 적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좋은 죽음은 아마 "나의 지난 삶을 이 세상에 잘 남기고 자리를 비우는 것"인 것 같다. 그에 반해 안 좋은 죽음은 갑작스런 죽음으로 내 삶을 정리하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뜰 때, 라고 생각한다. 그런 죽음이야말로 가장 미련이 많이 남는 죽음일 것 같다. 

 

2. 좋은 삶? vs 안 좋은 삶?

  삶은 어떨까.  난 평소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막연하게 누군가를 도와준다기보다 나의 도움과 상대의 노력을 통해 서로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 생각을 버리진 못했다. 실천하기엔 아직 나부터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다.

  뭐 꼭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좋은 삶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각자의 기준이 다르고 가치가 다른 것이니까. 하지만 기왕이면 돈 많이 번다고 나만 잘먹고 나만 잘 살자 같은 마인드로는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3.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먼저 변하지 않는 것이 태어남과 죽음이라고 말했다. 태어남은 벌써 시작되었고, 남은 건 죽음이다. 이 남은 친구를 잘 대해야 하는데, 이 친구는 여전히 제 멋대로라서 언젠가 연락도 없이 불쑥 우리 눈 앞에 찾아올 것이다. 

  어차피 사람은 죽는다는 말에 누군가는 "어차피 죽을 거니까, 혹은 한 번 뿐인 인생 내 맘대로 살자"고 말한다. 힘든 것 피하고, 귀찮은 것 피하고 그냥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산다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런 생각은 정말 자기 삶을 무책임 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한 번 뿐인 인생이니까 더 뜻깊고 의미있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죽고 난 뒤에 이 세상을 이어나갈 사람들을 위해 살아있을 때 많은 것을 공부하고 배워서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을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 2019. 08. 13 PM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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